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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과 거문고의 구조 및 특성

평생좋은벗 2021. 3. 17. 22:35

가야금의 기원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6세기에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나라의 악기 쟁을 보고 만들었으며, 악사 우륵으로 하여금 12곡을 짓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삼국지 중 위지 동이전에 삼한시대에 이미 한국 고유의 현악기가 있었다는 기록이 보이고, 1975년 경주 황남동에서 발굴된 토기 목항아리에 새겨진 가야금 주악도 등으로 보아 가야금은 삼한시대부터 사용된 민족 고유 악기가 가실왕 때 더욱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가야가 망하게 되자 우륵은 가야금을 가지고 신라로 투항하였으며, 신라의 진흥왕은 그를 국원인 지금의 충주에 두고 계고, 법지, 만덕의 3명을 그의 제자로 삼아 가야의 음악을 계승케 하였다. 이들은 스승이 가르쳐 준 12곡의 음악이 번 차음 하다 하여 이를 5곡으로 추렸는데, 그 후 이 5곡은 신라의 대악으로 채택되었으며, 가야금은 신라에 널리 퍼져 노래와 춤의 반주 악기로 사용되었다. 가야금의 형태는 오동나무로 만든 공명판 위에 명주실로 꼰 12개의 줄을 세로로 걸고, 줄마다 세워 버티게 한 기러기발로 이루어져 있다. 종류는 법금 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의 2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아악 또는 정악에서 사용되는 전통적인 가야금이며 후자는 민속악 특히 산조에서 사용되는 것으로서 19세기 말경 빠르고 다양한 산조음악의 출현과 함께 만들어져 널리 보급되었다. 가야금의 연주법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가야금의 상단을 오른쪽 무릎 위에 얹고 하단은 비스듬히밖으로 나가게 놓은 후 오른손의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줄을 뜯거나 퉁기면서, 왼손은 둘째, 셋째 손가락을 모아서 그 끝으로 기러기발 바깥쪽 부분을 눌렀다 놓았다 하며 소리를 내는 것이다. 또한 음색이 맑고 우아하여 아악과 민속악에 널리 사용된다. 이러한 가야금은 거문고가 다소 고답적인데 비하여 다분히 서민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주법도 한결 쉽다. 가야금은 풍류 가야금, 산조가야금, 25현 가야금으로 나뉘어 있다. 풍류 가야금은 크고 줄이 굵어 음색이 무겁게 느껴지며, 그 음역도 낮다. 이 악기는 주로 풍류의 연주와 가곡 반주 그리고 궁중음악에 사용되었다. 산조를 연주하는 산조가야금의 조율은 산조가 독주곡이므로 연주자에 따라 본청의 음높이가 조금씩 다르다. 음역이 많이 없어서 눌러서 음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기존의 조율법을 바탕으로 작곡자 나름대로 조율법을 변형시켜 활용하였다. 개량된 25현금 가야금은 저음역, 고음역 등이 넓혀졌다. 음역이 3옥타브로, 양손으로 멜로디를 연주하거나 화성을 넣어 많이 사용한다.

거문고의 "고'는 현악기라는 뜻으로 우리말이다. 거문고의 원형으로보이는 악기가 4세기경의 안악 3호분 등 고구려 고분벽화의 주악도에서 발견되었다. 이 거문고는 7C 말경 신라에 전해져 나라의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지만 그 후 신라에 의해서 면면히 전승되어왔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의 제2상이던 왕산악이 중국에서 들어온 칠현금을 우리 음악에 맞게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고구려 고분 등에 보이는 옛 그림에 의하면 시기에 따라 모양이나 줄의 수가 달랐던 적도 있다. 삼국통일 이후에 신라 지역에 전해졌고, 고려, 조선을 통하여 선비 계층의 애호를 받았으며, 풍류방 음악의 대표적인 악기가 되었다. 거문고는 오동나무 몸체 뒤에 단단한 나무로 뒤판을 대는데 공명통은 좁고 긴 상자 모양으로 짜는데, 위판은 둥글게 만든다. 길이는 5척 이상이다. 몸체에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가로 10cm 정도, 높이는 아주 낮은 것부터 6cm까지 되는 16개의 괘가 있다. 해죽으로 만든 술대를 오른손 식지와 장지 사이에 끼고 엄지로 버티어 내려치거나 뜯어 연주한다. 이때 술대가 부딪치는 부분에 부드러운 가죽을 입혀 잡음을 줄인다. 오른손을 들어 위에서 내려치는 것을 대점이라고 오른손을 몸체에 댄 채로 뜯거나 치는 것을 소점이라고 한다. 거문고는 명주실로 된 여섯 개의 줄이 있는데 그 줄마다 이름이 있다. 연주자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쪽의 줄에서부터 첫째 줄을 문현이라 하고 둘째 줄은 유현 혹은 자현, 셋째 줄은 대현, 넷째 줄은 패상청, 다섯째 줄은 괘 하청, 여섯째 줄은 무현이라 일컫는다. 둘째, 셋째, 넷째 줄은 제일 높은 괘 위에 버텨져 모든 괘 위를 지나고 있다. 그러므로 그 패 위를 줄과 함께 살짝 눌러 밀면 음정이 높아진다. 또한 농현은 누른 손가락의 전진 후퇴로 이루어진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줄은 둘째와 셋째 줄인데 둘째 줄은 유현이라고 해서 가늘고, 셋째 줄은 대현이라고 하며 상당히 굵어서 소리가 낮으며 유현과 대칭되어 소리의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거문고는 예로부터 학문을 닦는 선비들이 즐겨 타는 것으로 악기 중에 으뜸으로 꼽혔다. 현악 위주의 악곡에서는 거문고가 합주를 이끌어 간다. 거문고는 음역도 넓어 세 옥타브를 낼 수 있으며 전조 하기가 관악기보다는 물론, 가야금보다도 수월하다. 전통 악기는 모두가 구음이라고 해서 입으로 그 흉내 내는 법이 있는데 음에 따라 당, 등, 동, 징, 등, 덩, 흥, 청하고 내는 거문고 구음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노래가 된다. 거문고는 영산회상과 보허자 계통의 변주곡, 가곡 반주 등 지난날 풍류방에서 연주되었던 대부분의 악곡에 편성되어 있으며, 민요 반주 등 민속음악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다만 백낙준에 의하여 창시된 거문고 산조에서는 거문고가 지닌 악기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여 독특한 느낌을 창출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국악 창작음악이 많이 작곡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주법도 개발되고, 악기 개량의 문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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