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는 서사적이고 연극성을 띤 이야기를 한 사람이 소리와 아니리로 엮어가는 공연 형태이다. 우리 문화만의 정체성을 가진 전통문화로 인정받아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03년에는 판소리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판소리에는 우리 민족의 독특한 미학과 정서가 반영되어있다. 또 판소리는 노래로 향유되는 음악문화이고, 이야기로 구성되는 언어문화이며, 창자,고수,청중 모두의 일체감을 통해 구체화되는 공연문화이다. 이렇듯이 음악적,문화적,공연 예술적인 특성을 지닌 판소리는 종합예술로서 좋은 교육적 제재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판소리는 주로 예중, 예고, 대학의 국악과를 중심으로 전문가 육성을 목적으로 교육되고 있다. 반면 판소리의 기반이 될 수있는 향유층의 교육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판소리를 생활 속에서 향유하고 감상하려는 인구는 부족하다. 따라서 향유층을 키우는 일반인 대상 초등교육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판소리는 교육 소재로 다루어진지 오래되었지만,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내용체계 요소에 근거하여 해당되는 부분만 강조하여 교육하는 상황이다. 판소리의 본질적인 특성과 교육되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와 같은 기본적인 연구가 고민되지 않은 상태로 유사한 수업이 반복 답습되는 양상이다. 판소리가 갖고 있는 매력, 가치와 흥미로운 요소 등에 대해 더 깊이 전통 문화유산으로서 판소리의 가치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판소리는 양반사회의 품위 있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욕설 등 서민사회의 상스럽고 비속한 언어 등 조상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그 교육적 가치가 있다. 둘째, 판소리는 해학미와 골계미를 추구하는 문화로서의 미학적 가치가 있다. 판소리의 어느 대목이든 웃음이 없는 부분은 없다. 아주 슬픈 대목조차도 웃음은 포함되며 하다못해 비장함이 중심을 이루는 내용은 그 끄트머리에서 라도 웃음이 나온다. 셋째, 판소리는 17세기 무렵에 발생하여 19세기에 전성기를 맞은 구비문학으로써 발생과 성장의 원동력이 된 철학은 조선후기 서민의 철학이라는 철학적 가치가 있다. 판소리의 전승은 광대 집단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광대들은 그 자신들이 서민에 속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예술을 통해 서민의 생각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였다. 넷째, 판소리는 음악적 특성으로 독특한 악조, 장단, 시김새, 붙임새 등 음악요소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교육과정에서의 판소리 수업은 2009년 기준 초등 5-6학년 음악교과서 6종 중에서 2종에서만 판소리를 다루고 있다. 나머지 4종 교과서에는 극음악, 공연을 바르게 관람하는 자세로 판소리가 등장하는게 전부이다. 판소리를 제시하고 있는 교과서에는 극히 일부분의 대목을 감상하면서 가창, 추임새, 장단, 발림 등의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는 판소리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로 오디오 자료에 의존하여 감상활동 및 판소리의 구성요소만 형식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판소리를 제대로 지도하기에 역부족이다. 학생들에게는 판소리를 접하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상황은 학생들로 하여금 판소리를 내면화 시키고 생활 속에서 향유하여 능동적으로 감상할수 있도록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판소리는 종합예술로서 단순히 구성 요소를 알고 감상 활동에만 국한하여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판소리의 멋과 맛을 제대로 이해하고 생활에서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 부를 줄 아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이들이 향유층으로서 귀명창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판소리의 사설은 한문투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가창 활동에서 서사적인 판소리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지정된 대목에서 몇 장단만 불러보는 경우가 전부이며 복잡한 시김새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한계가 있다. 감상에서는 추임새를 바르게 이해하고 감정과 기운을 실어 넣으며 감상하는 활동은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는다. 판소리를 알아보고 향유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흥미요소가 있어야겠다.